[앵커]
부산의 바닷가 인근에 지어진 신축 아파트 지하에 물이 차오른 장면 어제 보여드리며 바닷물로 의심된다고 전해드렸습니다.
시공사는 지하수가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는데, 분석 결과 바닷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.
[리포트]
입주 2개월밖에 안 된 신축 아파트 지하 3층에 발목까지 차오른 짠물.
[현장음] 한번 먹어볼까.
[현장음] 어, 이거 짜다. 짠데.
당초 시공사는 이 물이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.
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아파트 외벽에서 새는 물을 분석한 결과,
염분 32.68퍼밀의 바닷물로 확인했습니다.
바로 옆 바다에서 채취한 시료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.
전문가들은 바닷물이 철근 부식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아파트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.
[이수곤 /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]
염분이 들어왔다는 얘기는 지금 시급한 문제거든요. 빨리 염분이 더 이상 안 들어오게끔 펌프를 설치해서 지금 배수를 빨리 해야 하는 거거든요.
입주민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
[입주민]
"제일 먼저 걱정이 되죠. 우리 집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으며, 부식된 부분을 보고 있으면 겁이 나요. 진짜 겁이 나요."
[입주민]
"너무 황당해가지고 말도 안 나올 정도였어요. 이렇게 정확한 증거를 내밀어도, (시공사가) 계속 지하수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지 그 생각부터 나더라고요."
시공사 측은 부랴부랴 임원급을 포함한 하자보수팀을 파견했습니다.
[시공사 관계자]
"입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. 전체적으로 상황을 재확인해서 최대한 빨리 누수와 세대 하자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."
하지만 채널A 취재가 시작된 이후 물이 새고 있는 현장에 접근하는 걸 막고 있습니다.
시공사 측이 바닷물 유입 정황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, 알고도 은폐한 건 아닌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.
영상취재 : 김현승
영상편집 : 조성빈
배영진 기자 ican@donga.com